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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해리스 부통령, 아프간 사태 질문에 웃음 '빵' 터뜨려 구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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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항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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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관련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려 구설수에 올랐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일 밤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기자는 “아프간 사태에 대한 미국 대응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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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캡처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의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잠깐만, 잠깐만, 모두 천천히 해라”라고 말했다.

또 어깨를 들썩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아프간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히 가장 우선순위는 미국 시민, 우리와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뭐가 그렇게 웃기냐”, “공감을 못 하는 것 같다”, “아프간 사태가 웃을 일인가?” 등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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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대원들이 22일(현지시간)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이 꽂힌 차량을 타고 수도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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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고,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해도 친미 정권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계속 맞서거나 여의치 못하면 영토를 분점하는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정부군은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한편 탈레반 지도층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뉴질랜드 헤럴드, 인디아투데이 등 복수의 외신은 여기자의 질문을 받고 웃음을 참지 못한 탈레반 대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미 지역 온라인 매체 바이스뉴스의 기자 힌드 하산은 몇 달 전 탈레반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당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었다.

공개된 영상 속 하산은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 보장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탈레반 조직원들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여성의 권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하산은 “아프간 국민이 여성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게 가능할까”라고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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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이를 들은 탈레반 대원들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어이없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한 대원은 “촬영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대원은 “그것(기자의 질문)이 나를 웃게 하였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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