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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유엔 인권대표 "탈레반, 민간인 즉결처형 보고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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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규제하고 시위대에 폭력도 행사"

뉴스1

22일(현지시간) 탈레반들이 자신들의 깃발을 들고 카불 도심 거리를 거닐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구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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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유엔 인권대표가 아프가니스탄을 거의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의 민간인 사형 집행에 대한 믿을 만한 보고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제네바 포럼에서 민간인에 대한 탈레반의 즉결처형에 대한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여성들을 규제하고 그들의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파키스탄과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요청에 따라 열린 이 포럼에서 탈레반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탈레반의 여성과 소녀에 대한 근본적인 대우는 협상이 불가능한 '레드 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불 점령 직후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아무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과 20년 전 우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여성, 언론인, 그리고 지난 몇년간 부상한 신세대 시민사회 지도자들 사이에 심각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의 다양한 소수 민족과 종교 또한 탈레반 정권 하에서 폭력과 탄압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고위 외교관인 나시르 아흐마드 안디샤는 탈레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수백만명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끔찍한 상황을 설명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별도의 공동성명에서 탈레반이 가택수색을 계속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수색, 체포, 괴롭힘, 협박은 물론 재산 약탈과 보복도 이미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OIC를 대표해 파키스탄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이름은 거론하지도 않고 진상조사단도 구성하지 않았다.

안보리는 대신 바첼레트 최고대표에 대해 내년 3월 포럼에서 보고서를 다시 제출해달라고 요청하고 모든 기관이 여성과 소수민족의 완전하고 의미 있는 참여 등을 포함한 인권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우리는 더 강력한 문구를 희망했다"며 "안보리의 조치는 극히 최소한의 반응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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