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19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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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당초 목표대로 이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을 압박해 온 유럽 동맹국들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과정에서 동맹들의 요청을 전격 수용, 철군 완료 시점을 다소 늦추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 G7 정상회의가 시작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서 모든 미국인들을 이달 말까지 대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정대로 31일까지 철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입장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피 작전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45분마다 미 공군 수송기 등을 통해 아프간에서 철수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인뿐 아니라 특별 이민 비자 발급을 받은 아프간인들 모두 대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부터 하루 동안 약 2만1,600명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피했다. 이는 지금까지 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대피 인원이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이후, 현지를 빠져 나온 인원은 총 5만8,7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방부 발표에 앞서 탈레반도 미국 등을 겨냥해 또다시 ‘31일까지 완전 철군’을 요구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모든 외국의 아프간 대피가 예정대로 31일까지 이뤄져야 한다”라며 “현재 대피 작전에 아프간인을 포함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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