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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가,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격 비밀 회동을 했습니다.
미국 현지언론은 번스 국장이 현지시간 어제, 바라다르와 아프간 카불에서 비밀리에 만났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양측의 최고위급이 대면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이번 번스 국장의 아프간행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비밀 회동에서는 오는 31일로 정해진 미군 철수 시한을 연기하는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을 철수 시한으로 공식 선언했는데, 탈레반이 예상보다 훨씬 더 일찍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의 대피가 그때까지 가능할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동맹국들도 미국에 시한 연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철수 기한을 31일까지로 다시 못 박는 등 기한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번스 국장과 바라다르의 비밀회동 보도가 나온 이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철군을 마쳐야 한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번스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이란 핵 합의 당시 초기 비공개 논의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공동 창설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미군 철군 합의 당시 서방과의 평화협상에 나섰던 '탈레반의 외교통'입니다.
바라다르는 CIA에 붙잡혀 장기간 수감생활을 한 적이 있어 CIA 수장과의 회동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라다르는 CIA와 파키스탄 합동작전으로 체포돼 8년 동 수감 생활을 했고, 지난 2018년 석방됐습니다.
체포된 뒤 11년 만에 CIA 수장과 마주앉게 된 것인데,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오는 31일 철수 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미국 정부는 대피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한 상태여서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주민을 집에서 카불 공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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