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에 남은 저항 세력과 탈레반 사이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판지시르 근교 바다크샨주(州), 탁하르주와 바글란주 인근 안다랍을 재탈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다크샨주, 탁하르주, 안다랍은 아흐마드 마수드와 암룰라 살레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탈레반 저항군들이 탈레반으로부터 탈환해 점거하고 있었다.
저항군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일부, 특수부대, 민병대로 구성돼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지시르주에 집결해 있다. 판지시르는 아프간 저항세력들이 외세와 맞서싸운 역사적 항전지이다.
탈레반은 저항군을 진압하기 위해 판지시르주로 군대를 보낸 상태. 저항군 대변인은 "탈레반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판지시르 계곡으로 탈레반이 진압하러 올시 전투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021년 8월 19일 시민들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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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저항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탈레반 반대 시위도 도시 곳곳에서 이어졌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4명이 여성들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탈레반 앞에서 진행했다.
독립기념일인 19일(현지시간)을 전후해서는 아프가니스탄 도시 곳곳에서 아프간 국기를 흔들며 탈레반에 저항하는 시위가 열렸다.
아프간 동부 도시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의 하얀색 국기 대신 아프간 국기를 게양하려는 시민들이 탈레반 군대들이 쏜 총에 맞아 3명이 숨지고 12명 이상이 다치기도 했다.
알 자지라는 동부 아사다바드에서도 시위대를 향한 탈레반 군대의 발포로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고국을 두고 떠날 수 없는 아프간 국민들이 탈레반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가운데 내전으로 확산하지는 않을지 세계 각국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파지시르 다라에서 반 탈레반 아프간 군인과 민병대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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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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