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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CNBC "중국 지금은 웃고 있지만 결국 아프간 수렁에 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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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프간과 국경 접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아프간과 국경 맞대고 있어

뉴스1

1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위해 찾은 카불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다. (트위터 캡쳐) 2021.8.1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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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탈레반의 승리로 중국은 지금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지만 중국도 결국은 아프간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CNBC가 25일 보도했다.

CNBC는 저명한 중국 전문가인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에스와르 프라사드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을 담당했던 중국 전문가다.

그는 “탈레반의 승리는 미국의 패배이기 때문에 중국의 승리로 간주될 수 있지만 탈레반의 발호는 중국에도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단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오랜 비생산적인 개입'은 미국 외교 정책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은 더 빨리 아프간에서 철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패배를 즐기며 마냥 행복해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간은 각종 테러 단체의 온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9.11테러를 주도했던 알 카에다와 관계를 정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가재는 게 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지금도 밀접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집권한 탈레반 정권의 미래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탈레반이 1차 집권기의 실패를 딛고 개혁과 평화를 포용하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했던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후자일 경우, 이는 아프간 국민뿐만 아니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신장 지역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특히 신장위구르족의 독립을 지지하는 테러단체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은 아프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이들은 와칸회랑만 넘으면 바로 신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프라사드 교수는 "미국은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며 "탈레반 원리주의 부활은 중국에게도 큰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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