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프간 백신 접종 80% 줄어"…혼란상태 탓
올해 2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한 코로나 백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대변인은 로이터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8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자료를 보면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아프간 전역 34개 주(州) 가운데 23개 주에서 모두 3만50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 직전 한 주에 아프간 내 13만4천600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아프간의 대혼란과 비상사태를 생각할 때 접종자 급감을 이해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기구들이 아프간 의료 종사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의 공포정치에 대한 우려로 아프간인들의 탈출이 벌어지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의료 시스템도 위기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세프는 아프간에 전달된 백신 중 존슨앤드존슨(J&J) 제품 약 200만 회분의 유통기한이 오는 11월까지라며 백신 접종 감소를 우려했다.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와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아프간에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은 400만 회분이 넘지만, 지금까지 접종 분량은 120만 회분에 그치고 있다.
WHO도 최근 아프간에서 백신 접종의 지연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순찰하는 탈레반 대원들.[AP=연합뉴스] |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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