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늘리고 신상품 출시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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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금융당국 압박에 전 금융권에 ‘대출 축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만이 홀로 영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도 축소 및 판매 중단에 나선 대부분의 은행과 달리 케이뱅크는 한도를 대폭 상향하고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 행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말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등 신상품 두 개를 출시한다. 해당 상품들은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예상 금리와 한도 확인이 바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살려 모든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제공한다. 전세대출 한도는 2억2000만원, 청년 전세대출은 1억원이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1.98%(26일 기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이후 올해 사잇돌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등에 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전략이다.
낮은 금리에 높은 한도를 갖춘 신용대출도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한 상황이지만 케이뱅크의 경우 최대 2억5000만원으로 5배나 차이가 난다. 마이너스통장 한도 역시 1억5000만원 규모다.
케이뱅크가 최근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며 적극적 영업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금융당국 총량 규제의 사각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총량 규제는 전년 말 대비 증가율로 관리하는데 케이뱅크는 사실상 올해부터 대출 영업이 시작된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여신잔액은 5조5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2조9887억원)과 비교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대출 대란'이 일어난 현재 상황이 케이뱅크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더뎠던 성장세를 높은 한도와 신상품 등을 통해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경우 아직 성장 초기단계에 있고 규모도 훨씬 작은 만큼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편의를 봐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간 벌어진 카카오뱅크 등과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농협은행이 쏘아 올린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다음 달부터 가계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취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는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대출)도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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