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IS 소행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발생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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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IS-호라산(IS-K)이 카불 공항 인근에서 잇달아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은 탈레반에 미국과 타협하지 말라는 경고장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IS-K는 이번 테러를 자행함으로써 우리는 탈레반과 달리 미국과 계속 싸울 것이란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고 SCMP는 분석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카불을 점령한 뒤 성명을 통해 “우리는 20년 전의 탈레반이 아니다”며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아무도 아프간에서 다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마디로 정상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란저우 대학의 아프간 전문가인 주융바오는 “미군 철수로 인한 혼란은 IS-K에게는 큰 기회”라며 “그들은 혼란을 이용해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러 단체에 안정된 아프간은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IS-K가 앞으로도 테러를 획책, 존재감을 더욱 높이고 테러단체 사이에서 인기를 끌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K는 선명성 경쟁을 하면서 탈레반만큼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IS-K의 발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는 중국이 아프간에 진출하는 것도 경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탈레반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간에는 수많은 테러 단체가 있어 어느 단체가 중국인을 공격할 줄 모른다”며 “아프간 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IS-K는 26일(현지시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의 차량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군 13명도 포함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IS-K의 테러에 대해서는 보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아프가니스탄 IS 테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구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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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S-K는 아프간의 모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단체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지하디스트와 파키스탄 지하디스트, 특히 자신의 조직이 충분히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프간 탈레반으로부터 회원을 모집한다.
IS-K는 지난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호라산'은 오늘날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간 등 중앙아시아의 일부를 일컫는 옛 지명이다. 이들 조직원은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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