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좌불안석 동학개미 한숨 돌리나…미국발 훈풍 코스피 안도 랠리 이끌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막내린 초저금리 시대 ③ ◆

매일경제

미국발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당분간 한국 증시에서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에 앞서 한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추가적인 인상 조치가 나올 수 있어 '안도 랠리'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에 이어 한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개인투자자가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선 '안도 랠리'의 관심 포인트는 외국인의 본격 회귀 여부다.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복귀할 때 가장 반등이 유력한 업종으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산업을 꼽는다.

대표적인 성장주이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급은 2020년 유럽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미국 순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기존에 1451만대로 예상했지만 1702만대로 늘려서 투자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전체 한국 증시에서 6조80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배터리 관련주는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투자자들이 배터리처럼 성장성이 눈에 띄는 종목을 위주로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로 68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SDI 뒤를 이어 외국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뱅크(4621억원), 셀트리온(2797억원)이었지만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1812억원)와 에코프로비엠(1704억원) 또한 대량으로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가 배터리 관련주였다. SKIET는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외국인이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했지만, 이런 와중에 사들인 배터리 종목들은 향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달 들어 급락한 반도체 업종 또한 저점을 통과하고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5.4%, SK하이닉스는 8.0% 하락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6조7342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조65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에도 연준이 통화 완화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한국 반도체 업종에서도 비메모리 매출이 늘고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불확실성 요소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유동성 안도 랠리'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20곳 가운데 연내에 두 번째 인상을 전망한 증권사는 모두 16곳에 달했다. 16곳 중 11월에 추가 인상을 예상한 증권사는 13곳으로, 10월로 전망한 증권사 3곳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추가 금리 인상은 '증시 빚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제공한 신용공여 잔액은 24조457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9조2214억원이었는데, 5조원 넘게 폭증했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량은 5억2067만주로 작년 10월 29일(5억977만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동학개미(국내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개인)'의 관심이 증시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투자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