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블랙호크 등 미군 항공기 167대 챙겨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레반 전사가 무기를 들고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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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군의 철수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군 철수로 탈레반은 다목적 군용헬기로 유명한 블랙 호크 등 다수의 항공기를 확보, 미군은 탈레반만 무장시켜 준채 철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탈레반은 미군 철수 과정에서 다량의 항공기를 확보, 세계 테러 단체 중 유일하게 공군력을 보유한 단체가 됐다고 BBC는 전했다.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아프간 정부군을 위해 남겨둔 무기를 거의 그대로 확보했다. 정부군이 저항다운 저항 없이 백기 투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탈레반의 공군력까지 확보했다. 육상 게릴라 전술에 의존하는 탈레반은 이전까지 공군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공군을 보유한 유일한 극단주의 단체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아프간 공군은 공격용 헬기를 포함한 항공기를 모두 167대 운용하고 있었다.
기종은 미국의 다목적 군용 헬기로 유명한 UH-60 블랙호크를 비롯해 MD-530F 무장헬기, 브라질제 A-29 경공격기 등이다.
그런데 대부분 항공기가 탈레반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이 철수하자 도망가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블랙호크 등 항공기뿐만 아니라 미군의 험비 차량을 대거 확보했다. 이제 탈레반은 더 이상 낡은 픽업트럭에서 구식 소총을 쏘아대는 엉터리 군인 집단이 아니다.
탈레반 전사들은 아프간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무기를 SNS를 통해 자랑하고 있다. 탈레반은 3012대의 험비 차량, 3598개의 M4 카빈소총, 31대의 이동식 폭격 차량 등을 확보했다.
탈레반이 확보한 험비 차량 -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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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미군 장비를 보수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프간 주둔 미군 고문이었던 조다단 슈로덴 박사는 “탈레반이 항공기를 확보하는 것은 쉬웠을지 모르지만 이를 운용하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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