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대중 앞에 나타날 것"…"지도자들과 정치 체제 논의" 보도도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
(뉴델리·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김영현 특파원 = 그동안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던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현재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있다고 AFP통신이 탈레반 부대변인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부대변인인 빌랄 카리미는 AFP에 "그(아쿤드자다)가 칸다하르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곧 대중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아리아나뉴스도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아쿤드자다가 지난 4일 동안 칸다하르에 있었다"며 "그는 아프간 상황과 미래 정치 체제 구축을 놓고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칸다하르는 카불에 이어 아프간에서 2번째로 큰 대도시다. 특히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도시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린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인 그는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에도 그는 외부에 나타나지 않았다.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으로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카불에 입성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었다.
행방도 늘 묘연해 은둔하며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칭은 '신도들의 리더'(Leader of the Faithful)다.
아쿤드자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탈레반은 부인했다.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들은 그간 철저하게 은신한 채 활동해왔다.
탈레반을 창설한 이로 '얼굴을 없는 지도자'로 불린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도 주로 칸다하르의 은신처에 머물며 외부인과 접촉을 기피한 것으로 유명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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