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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코미디언 이어 민요 가수도 처형...공포정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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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조직원들이 무장한 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를 감시하고 있다. 카불=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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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민요가수를 살해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AP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바글란주 안다라비 밸리에서 민요 가수인 파와드 안다라비를 처형했다.

안다라비는 깃작(ghichak)이라는 현악기를 연주하면서 전통음악을 고수해왔다. 주로 조국과 고향을 자랑스럽게 묘사하는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아들 자와드 안다라비는 “탈레반 대원들이 과거에도 집을 수색했다”며 “아버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가수일 뿐인데 탈레반은 머리에 총탄을 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무고하다”며 “지역 탈레반 위원회가 살인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살인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풍자한 유명 희극인인 니자르 모하마드를 처형한 바 있다.

탈레반의 공포통치 확대에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했다.

카리마 베눈 유엔 문화 권리 조정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각국 정부가 탈레반에 예술인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사무총장 역시 “2021년의 탈레반이 너그럽지 못하고 폭력적이며 폭압적인 2001년의 탈레반과 똑같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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