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본회의 앞두고 원내대표 잇달아 회동
의견차 좁히지 못하고 결렬
靑·원로들도 與 속도전에 우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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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세 차례에 걸쳐 회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고, 현재 네 번째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을 통해 협상권을 위임받은 윤 원내대표는 야당이 비판하는 언론중재법 내 일부 조항을 보완한 수정안을 제시하며 다른 안건들과 함께 이날 본회의에 일괄 상정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양보를 많이 하려고 하는데 야당이 전혀 입장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접근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양당 사이에서 의사를 절충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당 원내지도부 협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애초 이날 오후 4시로 계획됐던 본회의 개의도 계속해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법안 처리 절차를 밟자는 강경론이 다수였으나, 지도부는 속도조절 문제를 여전히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윤호중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논의를 나눴다.
이 수석은 언론중재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한 청와대 측의 우려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안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여야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9월 국회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민주당 원로들도 속도전에 우려를 표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그는 “재보선에 참패한 날, 그 참패의 원인이 뭔가. 아무리 우리가 주장하는 게 옳고 우리 지지층의 성화에 못 이겨서 하여튼 상임위원장 18개를 다 갖고 (밀어붙인 것)”이라며 “또 조금만 참아서 더 법안 하나 처리하는 게 일주일 늦어지고 한 달 늦어진다고 세상이 뒤집어지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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