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탈레반이 미군 장비를 내놓지 않으면 군사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탈레반이 아프간 장악으로 확보하게 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장비를 반납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으로 대응해 회수하거나 최소한 장비를 폭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에 넘어간 미군 군사장비가 850억 달러 규모(한화 99조원)에 이른다면서 한 푼도 남김없이 되찾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전쟁에서의 철군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처럼 형편없거나 불완전하게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이 멍청한 철군처럼 그런 멍청함이 가능할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달 중순 탈레반이 파죽지세로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군이 보유했던 총기류와 군용 차량, 군용 항공기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군 장비도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다. 블랙호크 공격헬기 같은 첨단 장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군용기의 경우 별도의 훈련이 없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지만 탈레반은 이를 전리품 삼아 선전선동에 활용할 수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6월말 현재 아프간군이 장부상 미국에서 제공받은 211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었고 최소 46대는 아프간군이 탈출에 사용해 현재 우크베키스탄에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글렌 그로스먼 하원의원은 지난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서 서한을 보내 장비 회수 방안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탈레반이 미국 무기를 가지고 미국이나 동맹에 맞서거나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적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 바이든 행정부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따른 대혼란을 미 역사상 최악의 수치라 칭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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