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배 빠르다는 5G, 왜 이리 늦나 했더니…이유 있었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입 3년째를 맞는 5세대(5G) 통신 평균 전송속도가 기존 4G(LTE)보다 최대 5배까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국민이 주로 쓰는 영상을 비롯한 서비스 속도는 여전히 4G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체감속도 향상은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들이 기존 4G와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메타버스와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5G로 이용하면 체감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그러기 위해선 해당 산업이 보다 성숙돼 소비자들이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처럼 5G의 높은 속도를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5G 집단소송과 같은 소비자 불만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5G 품질평가 중간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전송속도는 내려받기 기준 평균 808.45Mbps, 업로드 기준 평균 83.93Mbps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7~30% 성능이 개선된 수치다. SK텔레콤이 내려받기 기준 923.20Mbps로 3사 중엔 가장 속도가 빨랐다.

이는 4G에 비해 많이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TE 내려받기 속도는 평균 153.10Mbps, 업로드 속도는 평균 39.31Mbps다. 업계 관계자는 "LTE는 기지국을 새로 설치하지 않고 유지·보수만 하고 있다"며 "속도 품질은 유지만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가정할 경우 5G는 4G에 비해 내려받기 속도가 5.2배, 업로드 속도는 2.1배가 더 빠르다.

다만 현재의 5G 통신망 속도를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통신망이 고속도로라면 이 통신망을 타고 유튜브, 네이버, 넷플릭스 등 부가통신사업자가 고속도로 위에서 '자동차'를 모는 구조인데, 자동차 속도를 크게 높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통신서비스 품질 보고서를 보면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전송속도는 16.63Mbps(2019년)~19.36Mbps(2020년)에 그쳤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 동영상 스트리밍은 20Mbps면 충분히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4G와 비교했을 때 체감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메타버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고화질 동영상 등 5G 특화 서비스가 확대되면 4G 대비 체감 품질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경우 아직 산업 초기 단계이고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뿐더러 4G 때엔 메타버스 서비스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4G를 사용하다가 더 비싼 5G 요금제로 갈아탔더라도 속도 향상을 체감하지 못한 소비자들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을 비롯한 소비자 단체에 따르면 5G 소비자 민원은 지난해 1995건에 달한다.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5G 인프라스트럭처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통신3사의 커버리지 범위는 평균 약 6271.12㎢다. 이는 서울과 6개 광역시는 5G가 다 터지고, 지방 중소도시도 유동인구 밀집지역엔 5G가 서비스됨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가 6805.25㎢로 가장 커버리지 범위가 넓었다. 백화점,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 4500여 개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3사 평균 3707개소였다. KT가 4205개소에 설치해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