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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제국의 무덤' 아프간을 떠나며…2021년 미군과 1989년 소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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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땅 마지막으로 밟은 美도나휴 사령관 '한 손에는 소총'

꽃다발 든 소련 그라모프 장군 "이걸로 끝"

뉴스1

30일(현지시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이 C-17 수송기를 탑승하고 있다(왼쪽)-1989년 소련군 사령관 보리스 그로모프가 아프간에서 철군한 후 아들이 준 꽃다발을 들고 있다.(오른쪽)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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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아프가니스탄 땅을 마지막으로 밟은 미군 장성의 지쳐 보이는 사진과 1989년 소련(현 러시아)의 아프간 철군한 당시 소련군 사령관 보리스 그로모프 밝은 표정의 사진이 오버랩 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아프간 철군을 완료했다. 마지막으로 아프간 땅을 밟은 미군은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크리스 도나휴 사령관(소장)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도나휴 사령관이 카불 공항을 떠나기 위해 C-17 수송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올렸다. 도나휴 사령관은 무표정한 얼굴로 투구에 야간 투시경을 쓰는 등 전투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한 손에는 소총이 들려 있는 등 아직 아프간을 떠나지 못한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수송기 측면 창문에서 야시경으로 찍힌 도나휴 사령관의 사진에 대해 카불 공항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는 유령 같은 녹색과 검은색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1989년 그로모프 장군은 사진에서 붉은색과 흰색 꽃다발을 안고 있다. 옆에는 그로모프 장군이 아들이 웃고 있다.

제국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간에서 미국과 소련의 철수는 매우 다른 방식이었지만 최소한 1842년 제1차 영국-아프간 전쟁에서 영국이 입은 재앙적 피해까지는 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1989년 그라모프 장군의 5만 병력은 무사 철군을 위해 당시 아프간의 무장 게릴라 조직 무자헤딘에 돈까지 지불했지만 공격을 받았다. 그로모프 장군은 2월15일 우정의 다리를 건너 10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종식했다.

이 기간 소련군은 1만445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그로모프 장군은 소련 땅에 발을 디딘 후 "내 뒤에는 단 한 명의 소련 병사도 남아있지 않다. 우리의 9년간 주둔은 이걸로 끝이다"라고 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최종적인 아프간 대피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리고 나왔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에 남겨졌는지로 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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