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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뜨겁다. 이들이 갖는 경제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9년 CNN은 BTS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한다면 2023년까지 56조원이라는 경제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고, 다른 분석에서는 빌보드 1위의 성과는 1조7000억원의 효과를 갖는다고 한다. 문화적 파급력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어쨌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궁금했다. 도대체 BTS의 어떤 점들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훔쳤는지.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그들을 찾아보게 됐고,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뛰어난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 게다가 준수한 외모까지, 오늘이 있기까지 그들이 보여준 행보는 또 한 편의 묵직한 인간승리의 스토리였다. 하긴 많은 스타들이 그런 혹독한 과정과 시련을 거쳤겠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특별하다. 한 명 한 명 개성이 너무 강해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같음에도 그들은 절묘하게 그 다름을 장점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정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배울 만하다. 뭔가 이 친구들에게는 눈물겨운 스토리 말고도 특별한 것이 있었다. 소박했고, 겸손했고, 유쾌했다.
기실 내가 BTS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그들의 유난한 동지애에 있다. 동지애보다는 형제애라고 해야 옳겠다.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그들이 갖는 우애와 결속력은 다른 아이돌 그룹보다 더 특별해보였다. 서로 보듬어주고, 다독여주고, 격려하고, 또 잘못한 부분에서는 질타하고 그걸 다소곳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와 표정에서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이 세계 최강이라는 오늘의 자리에 서기까지는 그 결속력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이다. 물론 평범한 일상까지도 팬과 소통하려는 소속사의 기획력도 한몫했지만, 그들의 가감 없는 일상의 한 단면을 보는 이들은 그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에 더 많은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팬과 공유하는 그들의 내면에는 또 얼마나 많은 그늘이 자리할까, 안타까운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간 제 아무리 실력과 열정을 갖춘 팀이라도 그룹 내의 불화나 일탈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해체되는 아이돌그룹을 보았다. 시기와 질투로 인한 불화는 그룹에 치명타를 가하는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BTS는 오히려 그룹의 결속과 형제애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죽했으면 그들에게 붙여진 또 다른 애칭이 ‘야채튀김 소년단’일까. 형제애와 결속력.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가 이것이다.
자신이 인정받고 높아지기 위해 상대를 흠집내고 깎아 내리려는 그 이기심은 본인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을 망쳐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BTS, 이 미소년단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이 바로 함께 사는 법이다. 또 한 명의 팬의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한다.
은미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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