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이 C-17 수송기를 탑승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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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군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완료한 가운데, 미국 언론 등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진행한 철수 방식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31일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이날 '조 바이든의 비평가들은 아프간을 잃었다'는 제목의 한 칼럼니스트의 글을 게재, "다른 모든 면에서 아프간 철군은 미국의 초강대국으로서 역량과 아프간에서의 임무, 장군들과 관료·전문가·정치인들에 대한 더욱 깊은 냉소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글에서 "철군 과정의 난장판은 100~200명 사이의 미국인들이 카불에서 마지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것을 인정함으로써 절정에 달했고,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더힐(The Hill)'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20년 전쟁을 끝낸 것에 대해 대중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지만, 탈레반이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를 압도하면서 철수 상황은 광범위한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특히 미 공화당이 아프간에 여전히 미국인들이 남아 있는 것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의 벤 새스 상원의원이 당일 성명을 통해 미군의 철군을 "국가 망신"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비겁하고 무능하다"라고 비난했다고 더힐은 소개했다.
CNN 방송은 "카불 함락 이후 2주간의 트라우마는 미국의 명성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전날(30일) '미국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뒀다. 이건 도덕적 재앙'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 도덕적 재앙은 극도의 위험에 직면해서도 용감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카불의 국방·외교 인력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전략·전술적 실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바이든 행정부는 그들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탈레반에 중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가차없이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다른 외신들도 이번 미군의 철수에 대해 "미군 역사에서 엄청난 실패",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성급하고 굴욕적인 탈출로 끝났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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