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판지시르 계곡에서 경계 중인 탈레반 저항군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반(反)탈레반 저항 세력의 교전이 본격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의 쇼툴 지역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판시지르는 과거 소련에 항전한 아프간 민병대의 거점 지역이다. 현재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반탈레반 저항세력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끌고 있다.
탈레반의 쇼툴 점령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탈레반은 이 지역을 평화적으로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저항세력이 거부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지역이 평화를 찾았는데 왜 판지시르 주민들만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냈다.
온라인에 공개된 메시지에서 탈레반 지도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을 받고도 아무것도 못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저항을 멈추고 투항을 권유했다.
WSJ은 판지시르 계곡 외에도 시아파 소수민족 하자라족의 거주 지역인 와르다크와 다이쿤디에서도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와르다크 지역 저항세력의 대변인은 "일촉즉발의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탈레반은 항복을 원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아프간 저항세력 지도자 아흐마드 마수드 |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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