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와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보건의료노조 13차 노정 실무협의장에 참석해 별도로 간담회를 한 뒤 나오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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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의 협상이 총파업 5시간을 앞둔 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노조는 이날로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했다. 공공의료·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관련 양측 합의가 전격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속 의료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총파업 하루를 앞둔 전날 오후 3시부터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며, 11시간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파업 당일 새벽 합의에 이르렀다. 당초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오후 11시께 총파업 여부 등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결국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발표가 이뤄졌다.
양측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튼튼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무임을 상호 확인하면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은 "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 모두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환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와 인식이 있었기에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합의안 마련이 가능했다"며 "13차례에 걸친 오랜 논의 끝에 마련된 합의사항이니 만큼, 복지부 역시 오늘 합의된 사항을 관계 부처, 국회 등과 성실하게 협의해나겠다"고 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1년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돌봄에 희생·헌신해 온 보건의료노동자가 보다 나은 근무환경에서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근무환경 개선, 노동권익 향상과 처우개선 과제를 심도있게 협의했다"며 "오늘 극적인 노정합의로 보건의료노조가 준비한 산별총파업은 철회한다"고 전했다.
8만여명의 조합원을 둔 보건의료노조는 이번에 5만6000여명의 조합원이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 중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30% 내외가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서 의료공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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