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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책임공방 시작…바이든 "트럼프 탓" 지적에도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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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이래 지지율 역대 최저…사퇴·탄핵 목소리도

美, 8월31일 철군 종료…미군 전사에도 바이든 "대단한 성공" 자화자찬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국인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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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이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공식적으로 철수를 마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섣부른 철군으로 아프간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렸다는 비난을 마주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일각에서는 탄핵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여기에 의회는 조만간 청문회를 열어 책임 공방을 벌일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CNN은 아프간 철군 이후 미국은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청문회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 바이든, 전임 대통령에 책임 전가 급급…대피 작전엔 자화자찬: 일단 바이든과 그의 행정부는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카불이 얼마나 빨리 함락할지 예측하지 못한 정보기관보다 왜 자신들이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또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가 탈레반의 의도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평가했어야 했다며 분노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펼치면서 '대피 작전은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연설 과정에서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20년의 아프간전을 끝냈다"면서도 "분명히 할 게 있다. 전임 대통령이 탈레반과 5월1일까지 철군한다는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으로 탈레반 지휘관을 포함한 5000명의 수감자 석방도 승인했다"며 철군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내부적으로 '핫 워시'(Hot Wash)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핫 워시' 조사를 통해 이번 작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면서 벌어진 모든 일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구멍이나 약점을 찾아내 이를 막을 수 있는 개선점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핫 워시'라는 용어는 '작전 후 진행되는 평가'란 의미로, 총기 사용 뒤 모래와 잔류물을 제거하기 위해 무척 뜨거운 물에 무기를 주입하는 일부 군인이 사용하는 관행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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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가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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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책임론 확산…여야 모두 비판 목소리: 그럼에도 의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을 강행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가 경고한 '아프간 정부 붕괴' 우려를 무시했으며 이제는 정보기관으로 화살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책임론도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 취임 이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찬성 46%)를 찍었고, 일부 공화당 의원 사이에서는 바이든의 대통령직 사퇴나 탄핵까지 요구하고 있다.

비판 목소리를 낸 인물 가운데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꼽히는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델라웨어)도 있었다. 그는 아프간 철군과 사후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검토에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 역시 "아프간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오로지 조 바이든의 책임"이라며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바이든이다. 우리가 이렇게 (아프간을) 떠났던 이유는 (바이든)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현재 미 의회는 상임위원회마다 아프간 철군과 미군 13명이 전사한 사건 등 아프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CNN은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그리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바이든의 국가 안보 최고 책임자가 비난의 표적이 됐다면서 이들은 조만간 국회의사당 청문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6일 미군에 의해 카불에서 쫓겨난 지 약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탈환했다.

미국과 동맹국은 이후 불과 2주 만에 미국인 5500명 그리고 12만3000여 명의 아프간인을 제3국으로 대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IS-호라산(IS-K·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에 의한 테러 공격으로 미군 13명이 숨지면서 여론은 싸늘히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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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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