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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단독 출마? 스가와 연합? 총재 선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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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유권자 지지율에도 당내 기반 약해 출마 주저

스가 러브콜 수락하고 '선거의 얼굴' 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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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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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9일로 예정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지난해처럼 단독 출마를 할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손을 잡고 연합 전선을 구축할지 여부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단독 출마에 대한 말을 아끼면서 스가 총리의 러브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석패해 그의 라이벌이자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장점은 높은 대중적 인기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28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774명을 대상으로 벌인 휴대전화 설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3%의 지지를 받아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자민당 총재 선거는 대중적 인기보다 당내 파벌이 누구를 미느냐가 결정적이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 내 주요 7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이 스가 총리를 지지하면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유권자 지지율 1위를 달렸는데도 최하위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번에도 선뜻 출마를 선언하지 못하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폭락한 스가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당 임원을 대폭 교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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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왼쪽부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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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구심력이 하락, 니카이 간사장의 교체를 원하는 당내 소장파의 의견을 무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경쟁자'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자민당 임원 임기를 최대 3년으로 제한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현재 니카이 간사장을 대신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사람이 바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총리가 지명도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요직에 기용해 다가오는 중의원 선거에서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지율이 20%대 후반까지 하락한 스가 총리로서 '이시바 카드'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패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일 과거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전력이 있는 아오키 미키오 전 참의원 회장을 만나 "이번에는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의 불출마 선언이자 스가 총리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아베·이시바 연합군'의 위력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에 "관심은 있지만 지금은 이렇다, 저렇다 할 여유가 없다. 우선은 기시다는 어떻다라는 것을 호소해 가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의원 17명 중 11명은 이날 회의를 열고 총재 선거 출마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닛칸스포츠는 전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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