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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저항세력 협상 결렬…"판지시르 군사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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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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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과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교전이 본격화됐습니다.

알자지라는 오늘(2일)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은 저항 세력과 협상이 결렬된 뒤 판지시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탈레반 고위 간부 아미르 칸 무타키는 "아프간은 모든 아프간인의 고향"이라며 판지시르에 집결한 저항 세력의 투항을 권고했습니다.

탈레반 지도부는 또 "아프간 모든 지역이 평화를 찾았는데 왜 판지시르 주민들만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하지만, 저항 세력의 구심점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 NRF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다른 민족과 종파 사이에 균등한 권력 분배를 위해 싸우겠다"며 "불행히도 탈레반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마수드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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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는 어제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이 새로 구성하는 정부에 한두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탈레반과 협상은 결렬됐고, 판지시르와 아프간 다른 지역에서 계속 탈레반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RF는 마수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정부군, 소수민족 군벌이 힘을 합쳤습니다.

군벌 중에는 우즈베크족 출신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이 판지시르에 1만 명의 부대를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는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힙니다.

판지시르는 소련 등 외세나 20년 전 탈레반 집권기에도 점령되지 않은 지역입니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지만, 판지시르 주민은 대부분 타지크족입니다.

아프간은 42%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외에 타지크, 하자라, 우즈베크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습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재집권하자 저항 세력은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제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의 쇼툴 지역을 점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의 쇼툴 점령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지시르 계곡 외에도 시아파 소수민족 하자라족의 거주 지역인 와르다크와 다이쿤디에서도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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