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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갑질방지법' 통과 최대 수혜는 게임?…"우리보단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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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 생태계에 갇힌 게임업계, 단기간 내 결제 시스템 변화 어려워

해외시장 진출·자체 결제 도입 비용·구글 앱 심사 등 '장벽'…"웹툰·웹소설이 수혜"

뉴스1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캠퍼스. 2021.8.3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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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구글 인앱(in-app)결제 강제 방지법 통과로 이미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를 사용하면서 30% 수수료를 내온 게임업계가 최대 수혜업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게임사들은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인앱결제가 이미 고착화된 게임업계보다는 네이버·카카오 등 웹툰·소설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법 법안 통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린 당장 달라질 것 없다"…게임업계, 구글 '눈치 보기' 지속

3일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유통하고 있는 게임사들은 결제 수수료의 30%를 구글에 지불하고 있다. 통상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자가 쇼핑몰 사업자 등으로부터 3% 수준의 수수료를 떼는 점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게임사들도 결제 수수료의 30%를 구글에 지불하지 않게 됐지만, 게임사들이 단기간 내에 구글의 수수료 정책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생태계가 이미 구글을 중심으로 조성된 데다 글로벌 게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구글 인앱결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을 통해 '순위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선두 게임업체들의 경우, 구글에서 벗어나는 결정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을 포함한 국내 앱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게임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 순위가 곧 게임의 성공 척도를 나타내는 만큼 게임사들은 구글 게임부문의 매출 순위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면서 자사의 게임을 홍보해왔다.

이때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제 규모는 모두 구글 안에서 이뤄진 것만 가지고 산정하기 때문에 게임사가 구글 이외의 결제수단을 적용할 경우 당장 비용 절감 효과는 볼 수 있으나, 정작 게임 매출 순위가 타격을 입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게임사들은 현행 수수료 체계가 바뀌기 어려운 이유로 해외 시장 진출을 꼽는다. 이번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사례다. 해외 게임업계는 여전히 구글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고 있고, 관련 법이 언제 바뀔지 기약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로는 게임사들이 게임을 신작을 출시하려면 구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꼽는다. 구글에 밉보일 경우 심사에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들이 구글 인앱결제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개발 비용뿐만 아니라 막대한 관리, 보수, 개선 비용이 지속해서 들어간다는 점도 변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게임사는 기존과 동일한 수수료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신작을 출시하고 구글의 심사를 거쳐 앱마켓에 올려야 하는데 인앱결제를 거부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이 전세계 게임 유저들을 만나는 통로이고 구글 순위가 곧 게임 흥행 순위가 되는 상황이라 상위권에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구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 순위권 경쟁이 필요없는, 고정 유저층을 확보한 게임이나 중소형사 게임의 경우, 구글에서 벗어나 별도 결제시스템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인앱결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당장 현재의 결제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는 없지만, 구글 이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는 면에서 보면 매우 긍정적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게임사들은 (상당부분의) 매출의 30%를 구글에 꼬박꼬박 내왔다. (이번 법 통과로) 특히 중소 게임사들은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구글 앱과 자사결제 시스템을 연동해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어서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구글이 우리나라 게임사들과 달리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게임사 자체 홈페이지에서 아이템을 팔고 이런 부분들을 눈감아줬었다. 이를 구글이 눈감아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우리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음원이나 이런 부분도 다른 결제를 쓸 수 있게 돼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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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테크노밸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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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혜는 웹툰·웹소설 콘텐츠 확대하는 네이버·카카오"


이미 구글의 인앱결제 생태계에 갇힌 게임사들과 달리 최근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지적재산권(IP)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IT기업들은 인앱결제 강제 시행 직전 금지법안 통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IT업계에선 결제 과정에서 없었던 비용이 추가로 30% 더 붙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소비자 비용부담 증대 없이 기존 전략대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가장 큰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IT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구글 인앱결제보다 자체 결제 시스템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네이버나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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