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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스가 텃밭서도 이탈 가시화…당 총재·총리 연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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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가나가와현 지구당 간부 "스가 위한 선거운동 안 해"

이르면 6일 난국 돌파용 당 간부 인사·부분 개각 단행할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연임 가도가 점점 오리무중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는 30일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가 총리직에 계속 눌러앉으려면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 문턱을 먼저 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내달 21일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하원)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야 한다.

하지만 첫번째 관문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현 지도부 체제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자민당 내부에서 스가를 배척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 가나가와(神奈川)현 지구당의 도이 류스케(土井隆典) 간사장은 2일 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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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어떻게든 지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목전의 중의원 선거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총재 선거에서 당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당(縣連) 차원에서 스가 재선 운동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치러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스가 총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郎) 후보가 낙선한 것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하면서 올해 총선에서 자민당 후보가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나가와현은 중의원 8선인 스가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교도통신은 도이 간사장 발언은 정치적 텃밭에서조차 스가 총리의 구심력이 약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 스가 내각에 몸담은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 디지털상(장관)이 지난 1일 스가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라이는 기시다가 이끄는 파벌 소속이지만 현 내각 각료이면서도 스가 총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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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스가는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 간사장에게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현 단계에선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와의 이파전 구도가 됐지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등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어서 후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도 출마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르면 6일 난국 돌파용 당 간부진 쇄신 인사와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에선 총재 선거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땜질식 인사가 스가 정권 연명만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2일 TBS방송 인터뷰에서 "인사를 한다고 해서 쟁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니카이 간사장 등 당 4역 전원을 바꾸는 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새 간사장으로 지명도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며 총재 선거 전의 당 간부진 인사가 이례적이어서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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