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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장악한 수도 카불을 빠져나와 폴란드로 대피했던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독버섯을 먹고 사망했다.

2일,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독버섯을 먹고 숨진 어린이는 지난달 23일 카불을 빠져나와 폴란드 바르샤바 근처 난민 캠프에 머물던 협력자의 자녀였다. 함께 버섯을 먹은 6살 형은 간 이식을 통해 목숨을 건졌지만 5살 동생은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어 결국 숨졌다. 형제와 함께 버섯을 먹은 17살 소녀는 하루 만에 퇴원했다.

폴란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숲에서 버섯을 채취해 수프를 끓여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폴란드 언론은 난민들에게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이들이 버섯을 채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난민 캠프를 관리하는 관리자들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외국인청 대변인 자쿠브 두지악은 난민들에게 하루 세 끼 영양을 고려한 음식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난민 캠프에는 야생 버섯을 먹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에 자생하는 버섯 중 250종이 독이 있으며 그중 일부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버섯을 먹은 형제는 폴란드 군대가 대피시킨 나토(NATO)군 협력자의 가족이었다. 이들 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에 수년간 협력해왔던 회계사로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자 폴란드 군대와 함께 탈출해 난민 캠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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