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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1년만에…日스가 총리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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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스가 총리 연임 포기 선언 ◆

매일경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현재 자민당 총재를 맡고 있는 그의 불출마 선언은 총리 연임도 포기한다는 의미로 스가 내각은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스가 총리는 3일 자민당 임시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총리가 된 이후 1년간 코로나19 대책을 중심으로 국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왔다"며 "코로나19 대책과 선거 활동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양립이 불가능해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코로나19 확산과 부실 대응, 이에 따른 여론·당내 입지 약화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건강상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기고 지난해 9월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었다. 취임 직후 여론조사에서 60~70%대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최근 도쿄올림픽을 거치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20%대까지 추락했다. 차기 총재로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편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2.05% 오른 2만9128.11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국정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스가 지지율 붕괴에 黨도 등돌려…새 총리 한일관계 개선 기대

스가 1년 만에 전격 퇴장

방역 실패에 올림픽 효과도 못 봐
지지율 1년 새 반 토막 나 20%대
당내 기류도 돌아서자 못 버틴 듯

이달 29일 총재선거…후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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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스가 총리는 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고 오는 30일 임기가 끝날 때까지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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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부실 대응, 여론·지지율 악화가 결국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연임 의지를 꺾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와 10월 중순 이후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의원 총선에서 지금의 지지율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서자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회에서 총리를 선출하는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번 불출마 선언은 총리 연임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스가 내각은 출범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차기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로는 '총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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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3일 자민당 임시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겠다"며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 선거활동은 양립할 수 없다"며 "감염 확대를 방지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작년 9월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와 당 총재직을 수행해왔다.

불출마 이유로 코로나19 대응을 들었지만 사실상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지지율과 당내 입지가 최악으로 치닫는 등 엄혹한 상황이 계속돼 출마 의지를 꺾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이달 말까지, 총재 선거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또 중의원 임기가 다음달 21일까지여서 해산을 거쳐 다음달 중순 이후 총선도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여세를 몰아 총재 선거와 중의원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게 일본 내 시각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거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여론은 더 싸늘하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7월 23일 4225명에서 폐막 직전인 8월 6일에는 1만5642명으로 2주 새 3.7배 늘었다.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만5000명을 넘나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7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하며 28%로 고꾸라졌다. 이 신문 조사에서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은 65%였다. 위기에 직면한 스가 총리는 자민당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주요 당직자를 개편하고 소폭 개각도 단행할 수 있다는 반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대세를 돌리지 못했다. 결국 자민당 내에서 '스가 체제로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기류가 확산됐다.

일본 정계 관계자는 "지금 지지율로는 총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데다 중의원 총선 성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당내 걱정이 있었다"며 "이런 것이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가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관심은 차기에 모아지고 있다. 총재 후보로는 고노 행정개혁상, 기시다 전 정조회장, 이시바 전 간사장 등이 부상하고 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노 행정개혁상도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시바 전 간사장 움직임 역시 관심사항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투표에는 소속 의원 383명과 당원·당우 383명이 참여하고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당내 최대파인 호소다파를 비롯해 아소·기시다·니카이파 등 파벌의 지지와 대중적 인기도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 등이 실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 등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은 고노 행정개혁상이다. 그는 아베 전 총리 내각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해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 등도 담당하고 있어 대중적 지명도가 높다. 향후 중의원 총선 등을 감안할 때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외무상 재직 당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담당했으며 당내에서 인기가 높다는 평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어서 그가 차기 총리에 오른다면 한일관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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