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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IT업계 잇따른 노동문제

네이버 해피빈 직장 갑질?…A씨 “근로감독관 조사로 진실 밝혀질 것”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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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제보받았다”

가해 지목 당사자 소명기회는 없어

현직 직원들 10여명 “사실과 달라” vs “신뢰 떨어져”

억울한 피해자 없도록 철저한 조사 이뤄져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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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공익재단인 네이버 해피빈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대해, 네이버가 회사 차원에서 조사에 나서고 고용노동부도 조사에 나서게 됐습니다.해피빈 퇴직자의 제보로 직장내에서 고성과 폭언, 심지어 손찌검까지 있었다는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노조는 이 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다, 네이버 노조는 저나 근무중인 직원들에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저도 노동자인데 이럴수 있는가. 노동부에 진정을 내줘서 고맙다. 빨리 근로감독관을 만나고 싶다”고 울먹였습니다.

네이버 노조 “제보받았다”…가해 지목 당사자 소명기회는 없어

오세윤 네이버노조지회장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노동부에 진정을 (해피빈) 대표와 A씨에게 냈다”면서 “1~2개월 전에 제보를 받았고, 피해자는 피해를 입었다고 일관된 진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보 내용 확인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명이 그것에 대해 일관된 진술을 하니까요”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노조는 아니라지만 기사에는 노조 폭로로 나온다”면서 “저도 노동자의 한 사람인데 제게 확인하지 않았다. 없는 사실을 증언만으로 또 만들어내면 어떡하지? 하는 무서움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2015년이후 15명 퇴사…직장내 괴롭힘 때문인가?

네이버 해피빈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으로 직원 수는 20명 정도, 사무실은 30평 정도로 네이버문화재단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2015년 이후 15명 이상이 퇴사한 것은 해피빈 내부에 폭언과 업무 압박이 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직장내 괴롭힘때문에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했다는게 네이버 노조에 제보된 내용입니다.

A씨는 “저희는 공익재단이어서 인턴과 육아휴직, 계약직이 많고 어떤 분이 공익마케팅 회사를 만들면서 4명이 퇴사하기도 했다”며 “저희 팀에서 나간 퇴사자들은 거의 없다. 나간 분들은 대부분 이직의 이슈였다”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손찌검이나 욕설 등을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문화재단과 사무실을 같이 쓰고, 회의실 1,2,3이 다 붙어 있어서 손찌검을 했거나 하면 다 들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현직 직원들 10여명 “사실과 달라” vs “신뢰 떨어져”

직장내 괴롭힘을 조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체적인 폭력이 아닌 말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말들이 누군가에는 상처로 돌아올 수 있죠.

다만, 해피빈 내부의 갑질 의혹은 ’고성’ 수준이 아니라 ‘손찌검’까지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어 더 논란입니다.

한 해피빈 직원은 “특히 용납할 수 없던 부분은 ‘폭언과 손찌검’이라는 단어가 나온 부분이다. 해피빈 같은 작은 조직에서는 이런 행동이 있었을 경우, 숨겨질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폭언과 손찌검이 있었더라면, 2015년부터 근무해온 A씨는 벌써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직인 해피빈 직원 10여명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문서로 밝히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세윤 네이버노조지회장은 “재직자들은 직장내 괴롭힘을 안 봤을 수도 있고, 몰랐을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들이 말하는 직장내 괴롭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어쨌든 재직자들은 현재 대표와 A씨 아래에 있는 직원들 아닌가”라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억울한 피해자 없도록 철저한 조사 이뤄져야

A씨는 “제가 아무리 항의를 한들 노이즈만 커질 것 같다. 빨리 근로감독관에게 가서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아이에게도, 가족에게도 상처를 줬다. 하루종일 그 생각만 난다.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네이버 노조에 피해 사실을 제보한 퇴직자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나 현재 직원 다수가 진실을 말하는지는 현재로서 100% 가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장내 갑질이 우리의 정신 세계를 좀먹는 일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하더라도, “자신도 노동자 아니냐”며 울부짖는 A씨를 보면, 노조에서 제보 사실을 외부에 확인시켜주기 전에 반대편 당사자들에게도 소명기회를 주는 일에 더 신경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와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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