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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세월호 기억공간' 어디로?…조례 개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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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의 갈등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 때문에 현재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의회 청사로 옮겨졌는데, 공사가 끝난 뒤 세월호 기억공간을 다시 광장에 세우기 위해 시의회가 조례 개정을 예고하자, 서울시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의회 본관 1층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입니다.

7년째 광화문 광장에 있었지만,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1달 전 해체돼 임시로 옮겨놓은 겁니다.

이 기억공간과 관련해 시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민주화와 안전의식 제고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과 동상, 부속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공사가 끝난 뒤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장에 다시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김인호/서울시의회 의장 : 광화문 광장에다가 기억 공간을 설치하기 위해선 거기에 뒷받침되는 입법이 지원돼야 되거든요. 서울시에서 유족들 문제를 받아들여 전향적으로 해결책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 마련을 위한 TF'까지 출범 시켜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기억공간의 광장 재설치 반대 여론이 높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기억공간을 포함해 "광장에 특정 구조물을 설치 운영하는 건 열린 광장이라는 새 광장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이창근/서울시 대변인 : 서울시 입장은 동일합니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 공사의 당초 사업 목적이 있습니다. 어떤 구조물을 설치하겠다 그런 건 반대합니다.]

서울시는 유족들과 협의하겠다면서도 광장 본연의 목적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서울시의회 의원 110명 가운데 100명이 민주당 소속.

오는 7일 기억공간 관련 조례가 상임위를 통과할 게 뻔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최후의 카드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선수)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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