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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서 미국인·조력자 1000여명, 출국 대기중…"탈레반, 협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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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승인 기다리며 닷새째 발 묶여

'미 정부에 인질 협상' 보도 나왔지만 반박 이어져

뉴스1

지난달 20일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과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 인근에서 미 군용기 탑승을 기다리던 모습. 미군은 8월 30일 밤 11시59분 마지막 수송기를 띄웠지만, 아프간 현지에는 아직 미 시민권자 100~200명을 포함해 다수의 영주권자와 아프간 조력자들이 남겨져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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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 등 국가 비자를 소지한 미국인과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1000여 명이 마자르이샤리프 공항에서 탈레반의 출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30일 밤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11시59분 마지막 수송기를 띄워 철수를 완료했고, 이후 미국 시민권자 100~200명을 포함해 영주권자와 아프간 조력자 수천 명이 남겨졌다고 미국 정부는 밝힌 바 있다. 출국을 원한 현지인을 모두 합하면 약 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는 남겨진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 조력자들을 외교적 노력을 통해 마지막까지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진 철군 이후 추가 이송이 이뤄진 바 없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마이크 맥컬 공화당 의원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과 아프간 통역사들이 탑승한 항공기 6대가 마자르이샤리프 공항에 묶여 있으며, 탈레반이 이들을 인질로 미국 정부에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자신들이 세울 아프간 새 정부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완전한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맥컬 의원은 설명했다.

맥컬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됐고, 반박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 정부의 대피 작업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승객들을 인질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NYT는 카타르의 대피 작업 관계자들을 인용, "마자르이샤리프에 묶인 항공기는 필요한 허가를 받은 상태로 탈레반의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접수한 이후 이어진 미국 등 서방의 대피 작전에서 '거점'으로 협력해왔으며, 탈레반으로부터 미국 철수 이후 공항 운영 협조를 요청받으며 '중간 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에릭 몬탈보 미 해병대 예비역 소령은 NYT에 "탈레반은 (해당) 항공기를 인질로 잡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항공기에 미 시민을 포함해 정확히 몇 명이 탑승했는지 등 전세기 관련 기본적인 세부 사항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떠나고자 하는 이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월츠 공화당 하원 의원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묶인 항공기 중 일부는 자금 지원을 받아 출국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현지 비정부기구(NGO)로부터 전해들었다"며, "NGO 측과 협력해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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