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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서로 총질…2인자 바라다르 부상 당해 파키스탄 이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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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2인자이자 정치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앞).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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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탈레반이 저항군 진압을 두고 내분으로 서로 총격을 가해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탈레반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다고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바라다르 파벌과 탈레반에서 가장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하카니 네트워크'가 내분으로 총격전을 벌인 것.

◇ 판지시르 처리 두고 내분 : 힌두스탄타임스는 이들 두 파벌이 판지시르 저항군 제압을 두고 노선투쟁을 벌이다 카불에서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판지시르는 반탈레반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탈레반과 저항군이 대치하고 있다.

판지시르 대응과 관련해 바라다르는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하카니는 무력 제압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총격 과정에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고, 파키스탄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 바라다르 정치-외교 모두 책임 : 바라다르는 지난 7월 28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는 등 탈레반의 실질적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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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월 28일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톈진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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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서열 1위는 하이바툴라 아쿤드자이지만 그는 정신적 지도자에 머물고, 정치 및 외교는 모두 바라다르가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바라다르가 차기 행정부에서 대통령을 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탈레반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3일로 예정된 새 정부 내각 발표 일정은 미뤄진 상태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지난 4일 "새 정부와 내각 명단 발표는 다음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새 내각 발표 연기 이유가 탈레반과 하카니 네트워크 간의 내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 저항군 세력 지금은 휴전 요구 : 판지시르에서는 탈레반과 저항군이 지금도 대치하고 있다.

판지시르는 수도 카불에서 70㎞가량 떨어진 북동부 주 가운데 하나로, 탈레반이 지난달 6일 이란 접경지 자란즈를 시작으로 15일 카불을 함락할 때까지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한 지역이다.

특히 소련 침공 당시 무자헤딘으로서 저항운동을 벌이고 탈레반 집권 이후엔 탈레반에 저항하다 암살된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이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북부동맹)'의 거점으로 삼았던 지역이다.

현재는 그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암룰라 살레 전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군 잔류 세력과 저항군이 결집해 있다. 이들은 국민저항전선(NFT)을 구성하고 탈레반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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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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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세력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탈레반이 판지시르 계곡으로 진입하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탈레반이 판지시르 계곡에 진입하자 탈레반과 저항군은 전투를 벌여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국민저항전선은 큰 손실을 입고 현재는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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