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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인구 대부분 살고있는 농촌, "전쟁 끝나서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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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AP/뉴시스] 4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외화 거래 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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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 8월 중순부터 탈레반 치하에 들어간 후 동부의 수도 카불, 남부 칸다하르 및 서부의 헤라트 등 대도시 주민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지만 농촌 지역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다르다고 BBC가 6일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BBC가 내보낸 영상에 따르면 동부 로가르주에서 특파원과 만난 시골 사람 대부분은 20년 전쟁이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아프간 정부군은 탈레반이 시골 주거 지역에서 총을 쏘며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농촌 사람들은 정부군이나 탈레반 가릴 것 없이 전투로 총알이 수시로 날아와 상점이나 시장에 가는 것도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이제 전쟁이 끝나 그럴 일이 없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20년 전쟁 동안 아프간 현지인들은 24만 명이 사망하고 다국적군은 미군 2400명 포함 3500명 정도가 전사했다. 24만 명 전투 사망자 중 탈레반이 6만, 정부 군경이 8만 명이고 민간인이 10만 명이다.

민간인 사망자는 탈레반 공격으로 인한 것이 50%, 정부군 및 다국적 공격에서 초래된 것이 30% 정도가 된다고 유엔은 발표해왔다. 나머지는 교전 중 양측 사이에 끼여 있다가 당한 것이다.

아프간 총인구 3900만 명 중 수도 카불의 600만 명을 포함 도시는 900만 명 정도이고 나머지가 농촌 인구라고 할 수 있다. 전체 4분의 3을 차지하는 농촌 사람 대부분이 탈레반 재집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종전을 반기고 있다고 본다면 서방 언론이 아프간 현상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현실과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어 보인다.

3900만 인구 중 아프간 전 때 미국 등 다국적군과 협력했다가 탈출하지 못해 탈레반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현지인은 10만~20만 명에 달한다. 많은 수이지만 국민 전체로 보면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다. 10만 명은 연합군의 카불 공항 비상공수 작전으로 해외 탈주에 성공했다.

BBC 특파원이 만난 로가르주 주민들이 결코 아프간 전체 농촌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탈레반 치하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는 여성에 대해서도 히잡만 쓰면 못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불길하게도 농촌 마을사람들이 모여든 취재 현장에는 여성들이 거의 없었는데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못 나온다고 한 주민이 설명하고 있다.

여성 문제보다 마을 사람들은 새 체제 후 가장 큰 현안으로 물가가 급하게 오르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탈레반의 엄격한 이슬람 율법 집행보다 물가 급등이 당장의 걱정거리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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