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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징벌적 손배' 언론중재법

송영길, 윤석열에 "국민 상대로 윽박지르는 태도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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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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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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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반박 회견을 한 것을 두고 “국민을 상대로 윽박지르는 태도는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분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 제기를 “정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이를 대대적으로 문제삼았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생기면 국민 앞에 소상히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후보 시절부터 저렇게 윽박지르면 과연 권력의 자리에 갔을 때는 어떨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 논의와 연관시켜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송 대표는 “언론 앞에 성실히 설명하는 자세가 아니라 윽박지르고 ‘증거 내놔라’ ‘제보자가 누구냐’ ‘법적 조치하겠다’는 모습은 (야당이) 언론중재법을 비판하던 때와 반대 모습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현안질의에 응한다고 했는데 당 차원에서 추진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현안질의가 아니라 일단 수사가 되면 참고인 조사를 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윤 전 총장 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밝히고 수사에 임해야 함에도 도리어 드러난 정보를 ‘괴문서’라며 본질을 흐리고 소리 지르고 ‘국회에서 부르라’며 정치 공세에 다름없는 억지 주장만 했다”며 “대선 후보로서 국민에 대한 태도로는 결코 볼 수 없는 행태에 대단히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는 ‘의혹을 제기하려면 인터넷매체 말고 국민들이 다 아는 그런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언론 보도의 사실관계보다 언론 매체의 크기가 신뢰의 기준이 된다는 윤 후보의 천박한 언론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비판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도 안 했는데 열부터 내면 되겠나”라며 “윤 후보 주장대로 국회 법사위 요구는 물론 솔선수범해서 공수처 수사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메이저 언론이 아니라며 폄훼하고, 대검찰청에서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은 제보자의 신상을 공격했다”며 “메시지로 반박을 못하니 메신저를 공격하자는 뻔한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 “검찰 고발 사주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가 ‘내가 무섭냐’고 물었다. 무섭고 정말 겁이 난다”며 “오만과 독선의 갑옷으로 무장한 채 손가락을 휘두르는 윤 후보 모습에서 ‘폭정의 전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만은 옳다는 가정에서 나오는 정치가 폭정”이라며 “윤 후보가 백날 억울함을 주장해봤자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사건의 본질은 총선 개입 공작이고 검찰 카르텔”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SNS에 “해명을 해야지 윽박을 지르면 안된다. 이제 검사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김웅 두분의 기자회견을 보니 곧 검찰당의 몰락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재선의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SNS에 “(윤 전 총장이) 부름을 자청한 이상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서둘러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증인으로 부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당장 힘들다면 법사위를 소집해 부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정치공작의 대상인지, 아니면 지금 의혹이 일듯이 검찰총장의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해 정치공작을 자행한 장본인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 같은 흑역사가 반복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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