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인수 후보 SM그룹, 쌍용차 본입찰 막판 불참
우오현 회장 "안타깝지만, 벅차다…전기차 아는 게 없어"
우오현 SM그룹 회장 © News1 박하림 기자 |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안타깝지만, (쌍용차를 인수하기에는) 벅차다."
SM그룹이 쌍용자동차 본입찰에 불참했다. 우호현 SM그룹 회장은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좋은 곳에 인수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단숨에 유력 인수후보로 분류됐다. 자금력이 충분하고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신촌역사로 연구소를 옮기는 방안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판 본입찰 포기를 결정했다. 우 회장은 "(인수 고민 탓에)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면서도 "SM그룹이 너무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없다"고 포기 이유를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 모집해서 같이 의논하고, 임직원들과 이야기도 해봤다"며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데 아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가 잘 굴러가다 순간적으로 망가지면 돈 대고, 노력하면 살아날 수 있다"면서 "(쌍용차는) 새로운 연구해서 끌고 나가야 하는데 우리가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자금적인 부분도 문제가 될 것으로 봤다. 인수 자금은 문제가 없지만, 쌍용차 정상화까지는 지속해서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1년에 적자가 3000억~4000억원에 연구비 3000억~4000억원 등 최하 6000억~8000억원을 5년간 투입해야 한다"며 "3조~4조원을 들이대도 사업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살아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돈만 갖다 부으면 되겠냐"며 "리스크를 안고는 못 간다"고 말했다.
대신 다른 M&A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든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을 확보해서 가지고 있는게 낫다"면서 "좋은 회사는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쌍용차 본입찰에는 SM그룹 외에 케이팝모터스가 불참을 결정했다. 반면 에디슨모터스는 입찰에 참여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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