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이엘비앤티·인디EV 등 3개사 참여
SM그룹, 전기차 전환에 장기간 소요 우려…"인수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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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신건웅 기자,송상현 기자 = 쌍용자동차의 인수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인디EV 등 3곳이 최종 참여했다. 앞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카디널 원모터스' 등은 본입찰에 불참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EL B&T(이엘비앤티) 컨소시엄', 'INDI EV(인디EV), INC' 등 3곳이 참여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이엘비앤티'는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이고 인디EV는 2018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차 벤처회사다.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SM그룹은 막판에 불참을 선언, 인수전에서 빠졌다. 또 다른 유력 인수 후보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도 인수전에 불참했다.
앞서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단숨에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는데, 자금력이 충분하고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신촌역사로 연구소를 옮기는 방안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사 진행 결과 친환경 자동차 전환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불참을 결정했다.
우호현 SM그룹 회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SM그룹이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너무 없다"며 "1년에 적자 3000억~4000억원에 연구비 3000억~4000억원 등 최하 6000억~8000억 가량을 5년간 투입해야 하는데, 3조에서 4조원을 들이대도 사업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SM그룹의 불참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3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에디슨모터스지만 이엘비앤티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나름의 자금력과 사업계획을 가지고 이번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전에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엘비앤티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제조회사다.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SIIVC(사우디 국제산업단지회사)와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사우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특히 이엘비앤티의 김영일 회장은 쌍용자동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체어맨 등 쌍용차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엘비앤티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가 전기차 분야에서도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초반 자금력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에디슨모터스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마련했고, 자회사 쎄미시스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2500억원 가량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도 4000억원 가량을 투자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제조해 판매하는 등 자사가 보유한 완성차 관련 영업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에 대해 "쌍용차를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테슬라를 뛰어 넘는 전기차 회사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앞서 쌍용차의 예비입찰에는 11곳이 참여했고, 이가운데 예비실사를 진행한 곳은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퓨터모터스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카디널 원 모터스, INDI EV 등 7개사다.
쌍용차는 매각주관사와 함께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 협상대상자를 이달 말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초기 인수자금 규모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 및 능력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쌍용차는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 투자계약을 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올해 중으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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