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추석 귀성 올라 탈 바이러스…'위드 코로나' 플랜도 흔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일 초유의 서울 확진, 연휴 전국 확산될까 우려 커

거리두기 경각심 떨어지고, 접촉 늘어나면 악화 위험

뉴스1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이밝음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18~22일)를 앞두고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으면서 연휴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여름 휴가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그리고 다시 수도권으로 확산된 패턴을 답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 방역당국이 오는 11월부터 추진할 '일상적 단계회복(일명 위드코로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 0시 기준 808명, 15일엔 719명 발생했다. 이는 각각 역대 최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또 1명의 확진자가 몇명의 추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한주간 전국 1.01(수도권 1.03, 비수도권 0.95)로 전주 0.98 대비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서울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추석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에 그쳤던 지난해 추석 때도 귀성객에 의한 가족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와 관련 "거리두기 자체가 길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동안 사람들의 접촉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석 이후 유행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추석 연휴 때 수도권 주민의 이동증가로 전국적으로 다시 새로운 유행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고향을 찾았던 20대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어머니 역시 확진되고 아버지는 자가격리를 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모임 방역수칙을 완화한 방역당국은 가족을 만나되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충분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공동으로 '만남의 시간, 모임 횟수 및 환기 횟수와 코로나19 감염위험의 관련성'을 수리모형을 이용·분석한 결과, 모임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충분히 하면 감염 위험이 최대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또 당국은 접종을 받았더라도 최소 인원이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연휴기간 불필요한 여행이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뉴스1

추석 연휴를 앞둔 16일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고향 방문 전후로 코로나 선제 검사를 하는 방법도 추천하고 있다. 당국은 귀성객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철도역과 터미널 등에 임시 선별검사소도 추가로 설치했다.

다만 윤태영 경희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발생 숫자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추석 명절 동안 자율적으로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날(16일) 0시 기준 서울시민의 68.3%가 백신 1차 접종을, 40.7%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특히 이날부터는 잔여백신이 2차 접종으로도 확대되면서 접종률이 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flyhighro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