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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섬뜩한 거 다 알아” 동료 저격 글에… 동두천시청 공무원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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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6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동두천시청 공무원 이모(29)씨가 생전 동생과 나눈 대화.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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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공무원 이모(29)씨의 부모가 “아무런 증거 없이 팀원들이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아붙였나 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7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씨의 부모는 “동두천시청에 근무하던 우리 딸 팀원의 가방이 칼로 손괴되었는데, 그 가방 주인이 우리 딸이 범인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며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상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았고, 팀 구성원들도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딸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압박감과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살던 집 15층에서 뛰어내렸다”며 “동생에게 자기가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부모가 공개한 생전 동생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는 이씨가 “사무실에 나 혼자 있었는데 왜 문을 열고 닫았냬. 그거 누가 의식해”라며 “손 떨린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언니가 그랬냐’는 동생의 질문에 이씨는 “아니, 내가 왜 해. 진짜 어이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과장도 나 불러서 회의한다고 하고, 너무 슬프다”며 “난 그게 점심시간에 이뤄진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동생이 ‘괜찮다’고 위로했지만 이씨는 “근데 분위기가 안 그렇다”며 “시청에서 나 칼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안 좋다. 벌벌 떨린다”고 호소했다.

또, 이씨 부모는 가방 소유주가 이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인스타그램에 올린듯한 글도 공개했다. 이씨의 동료로 보이는 여성은 “생각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해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니 나도 미칠 노릇”이라며 “어떤 미친 X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 뒤에 하는 행동들이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들고 억울하게 만든다”고 썼다. 그는 “자기 혼자 모르겠지만 다 너인 거 안다. 앞에서 말만 못할 뿐이지, 다들 니가 한짓인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니가 섬뜩하다는 거 다 알고있다”며 “나이 먹고 하는 짓은 중학생 수준이니 네 인생이 불쌍하다”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이씨의 부모는 “어제 근무하다 우리 딸이 영안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우리 딸은 차가운 냉동실에 안치되어 있었다”며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16일 오전 7시쯤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단지 15층에서 추락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직전 이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는 이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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