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한 군인이 서울역 승강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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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한 부대의 여성 소대장이 한 병사의 속옷을 손으로 들어올리고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항작사 예하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하고 병영 분위기를 저해하는 소대장 행동과 언행에 대해 폭로했다.

우선 제보자는 지난 2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소대장은 ‘너네가 개복치냐, 왜이렇게 환자가 많냐’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해당 소대장은 ‘병사들이 보급 맏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변태로 취급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이에 병사들은 사비로 PX 티셔츠를 사 입어야했다는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나아가 제보자는 “해당 소대장은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보라고 했고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올려, 저녁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외에도 소대장은 ‘너네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을) 감수해야 하고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라며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했다는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제보자는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는 말을 들은 순간 병사들은 더 이상의 의욕을 잃었다”며 “청춘 바쳐 끌려온 병사들에게 그게 소대장이 할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그는 “능력이 없어서 군대 못 뺀 병사들이 잘못한 건가”라며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서 제보한다”고 전했다.

이에 항작사 측에서는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고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는 해명을 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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