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업체는 LPG 안 써요”…고객 예약 취소·환불 이어져
최근 차량 666대가 피해를 입은 천안 불당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출장세차를 금지하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 출장 스팀세차 자량 출입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8.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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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최현구 기자,이시우 기자 = 대전에서 출장 세차업을 하는 A씨는 최근 한 아파트에 고객의 예약을 받고 찾았다가 경비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경비원들은 “출장 세차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A씨에게 출차를 요구했다.
공무원을 퇴직하고 지난 3월 창업한 B씨는 “하루 5건 이상도 들어와 꽤 수입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영업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소자본 무점포 창업으로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퇴직자들에게도 창업 1순위로 주목받아왔던 출장 세차가 천안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밤 천안시 불당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세차 차량에 실린 LP가스통이 폭발하면서 666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출장세차 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사무소에 출장세차 출입 금지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아파트 단지마다 내부 게시판과 지하 주차장 벽면에는 어김없이 출장 세차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충남 아산의 H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출장 세차를 금지로 했다. 아예 아파트 단지내에서 세차 자체를 하지 못하게 전면 차단해 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차된 차량 44대가 훼손되는 등 차량 666대가 피해를 입었다.© 뉴스1 이시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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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세차업자들은 “타 세차업자들까지 영업이 힘들어지고 있다.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아산에서 창업한 세차업자 C씨는 “지하 뿐만 아니라 지상 주차장에서도 경비원들이 막무가내로 내쫓고 있다”며 “장기 고객들도 환불 요청을 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출장 세차업자 D씨는 “LPG 통을 쓰는 시스템은 업계에서 5% 미만이다. 방식이 다른 업체까지 영업을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업체들은 사고 발생 차량처럼 가스통이나 각종 오일류 등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출장세차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크게 세제액을 쓰는 워터리스 방식과 고온의 증기를 뿌리는 스팀 방식으로 나누어진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스팀 방식에서도 LP 가스를 사용하는 방식은 극히 일부다”라며 “이번 (지하주차장)화재로 인해 출장 세차 업종 전체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장 세차 업계는 화재사고 이후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chg56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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