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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광화문테크] “다이슨·LG전자에 안 밀린다”… 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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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는 무게와 가격은 낮추면서도 흡입력 등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손잡이에 모터가 달린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와 달리 모터를 제품 하단으로 내리면서 손목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1㎏ 이하로 낮췄다. 동시에 별도의 거치대 없이 혼자 서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 보관도 편리하다.

삼성 비스포크 슬림의 가장 큰 특징은 물걸레를 포함 출고가를 65만원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온라인 최저가로는 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삼성전자 무선청소기는 그동안 경쟁사인 영국 다이슨, LG전자와 비교해 판매량이 저조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파워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제트가 업계 최고 수준인 200W(와트)의 흡입력을 구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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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의 전체 무게는 2.4㎏으로 경쟁 제품과 비슷하지만, 모터를 제품 하단으로 내리면서 손목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1㎏ 이하로 낮췄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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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의 외관은 매끈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해 색상도 미스티 화이트, 그리너리, 썬 옐로우 등 다양하다. 무게는 2.4㎏으로 경쟁사 제품과 비슷하지만, 무게 중심을 낮춰 실제 사용할 때 느끼는 부담을 크게 줄였다. 손목에 걸 수 있는 스트랩을 부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삼성전자가 무게감을 줄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가격과 크기는 줄였지만 성능은 강력하다.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의 먼지 흡입 강도는 1·2·3단으로 나뉘는데, 기본 작동은 2단으로 시작한다. 1단에서는 50분, 2단은 25분, 3단은 5분을 사용할 수 있다. 경쟁 제품과 차이가 없다. 마룻바닥에 최적화된 소프트마루 브러시는 분당 최대 1500회 회전하면서 쓸기와 흡입을 반복한다. 구석이나 벽면, 소파 아래에 있는 먼지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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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각각의 헤드를 교체, 사용해야 한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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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기능은 단연 물걸레다. 이 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경쟁 제품과 달리 각각의 헤드를 교체, 사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물기가 묻은 먼지를 흡입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교체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물걸레 헤드에 부직포 2개를 부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넓은 공간을 사용할 때는 부직포를 중간중간 세척해야 한다. 물걸레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불편하지만, 위생을 생각하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물걸레 청소는 최대 75분간 사용할 수 있다. 소음이 크지 않아 층간 소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물걸레 강약을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먼지 흡입처럼 소비자들이 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삼성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는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사용 내내 ‘다이슨·LG전자 제품과 비교해 안 밀린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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