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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한라산서 28명 말벌 떼 습격 당했다···"벌집 보면 이렇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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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9월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한 장수말벌. 왕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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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탐방에 나섰던 주민과 관광객 28명이 말벌에 쏘였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 오등동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로에서 A(51)씨 등 28명이 하산 중 말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제주도 상황경보통합상황실에 통보한 후 현장지휘소를 설치, 환자 응급처치에 나섰다.

증세가 심한 A씨 등 2명은 응급조치를 받으며 119에 의해 제주 시내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은 신체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오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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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충남 계룡시의 한 도로 나무 위에 말벌들이 집을 짓고 번식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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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말벌집이 육안 확인이 어려운 나무 안쪽에 있어 탐방객들의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말벌집은 제거된 상태로, 소방당국은 다른 말벌집이 남아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벌쏘임 절반이 8·9월…소방청 경보 발령



9월 들어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면서 소방청은 지난 7일 벌 쏘임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특히 추석 기간엔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20년 5년간 전국에서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4535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4980명(54.2%)이 벌의 활동이 왕성한 8월과 9월에 발생했다.

등검은말벌은 도심 가로수나 아파트 지붕 등에 집을 지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독성이 강한 장수말벌은 땅속이나 무덤 주변에서 활동해 가을철 산행이나 성묘 시 요주의 대상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벌집 발견시에는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고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벌집에서 멀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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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집을 지은 장수말벌.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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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경우 검은색 옷에 공격성을 많이 나타내고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을 보인다. 그래서 가급적 야외활동 시 검은색 옷은 피하고 긴 소매의 상·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향이 강한 화장품,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도움된다.

벌 독에 의한 사망 시간은 79%가 벌 쏘임 이후 1시간 내 발생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소방청은 강조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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