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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10대 정신건강에 위험한 것 알고도 방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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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인스타그램.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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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안겨준다는 것을 알았으면서 개선하지 않았고 유명 인사(셀럽)들에겐 사용자 가이드라인을 위반해도 넘어가는 정책을 적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부총리 출신으로 페이스북에서 글로벌 사건 담당인 닉 클레그 부사장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WSJ 기사는 "전체 그림을 부여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페이스북이 하는 것들에 대한 잘못된 묘사를 포함했다"고 받아쳤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 WSJ 보도 후 마샤 블랙번, 리차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상대로한 투명성 부족에 대한 조사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WSJ은 페이스북 내부 문건들에 근거한 시리즈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이 산하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 정신 건강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았고 셀럽들엔 콘텐츠 관리를 관대하게 한 차별적인 화이트리스트 정책 등을 폭로했다. WSJ은 또 인신 매매단들과 마약 범죄 조직들이 개발 도상국들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안겨준다는 점을 이미 파악했다.

2019년 내부 연구 슬라이드를 보면 페이스북은 10대 소녀 3명 중 1명 꼴로 인스타그램이 자신의 신체에 갖는 생각을(신체상, body image)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부문을 총괄하는 아담 모세리는 인스타그램이 10대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걱정할 것은 매우 적다고 일축했지만 WSJ 보도는 이를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도를 보면 페이스북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온라인 조사, 포커스 그룹, 대규모 질문 등을 포함해 10대들 정신건강에 대한 깊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한 한 내부 슬라이드는 조사 결과 10대 소녀 32%가 인스타그램이 신체상을 악화시켰다고 보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경험한 연구 참자가들 중 영국 10대는 13%, 미국은 6%는 자살에 대한 대한 관심을 인스타그램과 직접 연결했다.

또 다른 내부 슬라이드는 10대들이 인스타그램에 대해 불안과 우울증을 키운다고 비난했다고 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관련 내용은 페이스북이 보다 젊고 취약한 연령대인 어린이들로도 인스타그램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밀고 나가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다.

WSJ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은 왜곡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페이스북 닉 클레그 부사장은 " 콘텐츠 관리, 백신 가짜정보부터 알고리즘 배포, 10대들의 웰빙까지 페이스북이 회사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전체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고 내부 보고서에 선택된 인용들에 기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들 문제는 심각하고 복잡하다. 우리가 이들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련해 책임을 지는 것은 적절하다"면서도 "WSJ 시리즈에서 핵심인, 페이스북이 연구를 진행했고 회사에 곤란하면 조직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그것을 무시한다는 것은 완전히 가짜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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