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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대장동 사업, 野 게이트"…진중권 "스스로 비리 인정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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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된 그 사업 설계자는 이재명"

"공공개발 빙자해 사실상 민간개발하고, 이익 몰아준 것" 주장

아시아경제

이재명 경기도지사(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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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그 사업이 비리로 얼룩졌음을 이 지사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그 사업은 게이트가 맞고, 게이트가 된 그 사업의 설계자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4·7 재보선에 이어 이번 대선도 부동산 선거가 될 듯"이라며 "사건을 보아하니 공공개발을 빙자해 사실상 민간개발을 하고, 그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개발이익을 몰아준 사건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거기서 돈을 챙기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배임의 책임은 물을 수 있을 듯"이라며 "핵심은 이번 사건이 이재명식 거버넌스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데 있다. 이런 사업을 그는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자 상태의 일산대교를 인수한 국민연금의 투자는 맥쿼리, 봉이 김선달 짓이라고 맹비난하더니 민간업자가 아무 리스크 없는 사업을 통해 수천억을 챙긴 것은 리스크를 떠안은 데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니"라며 "주목할 것은 공공의 권한과 재원을 사익에 사용해 놓고 이를 공익이라고 둔갑시키는 그의 주도면밀한 솜씨"라고 질타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전날(1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이 사업을 한 마디로 규정하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미혼모자시설 '엔젤하우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H가 이 사업을 포기하기 전 누군가 또는 어떤 집단이 대장동 일대 토지 대부분을 계약했다"면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LH는 돈이 되는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는 즉 '민간과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은 하지말라'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었다며 "기묘하게도 그 시점에 특정 사업자들이 대대적으로 수백억의 자금을 조달해서 대장동 일대 토지를 사놓은 상태였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가 성남시장이 된 이후에는 민간개발에 특혜가 많고, 국민의힘 게이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페이스북에 부정한 커넥션이 있다고 글도 쓰고, 인터뷰도 했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이 지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대장동 개발은 모범적인 공익사업이라더니 갑자기 야당 게이트인가"라며 "이재명은 야당이냐"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서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우기며 상대방에 뒤집어씌우는 이 지사를 보니 그의 이런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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