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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줌'도 올라탔다…'메타버스 회의장'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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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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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이공계열 진학과 산업기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기술 체험 프로그램 '2021 온택트 K-걸스데이' 행사가 메타버스를 이용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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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2년차인 올해 메타버스(Metaverse·확장 가상 세계) 플랫폼을 활용한 화상 회의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IT 기업들이 너도나도 메타버스 회의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줌(Zoom)'이 '화상회의'의 대명사처럼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줌만큼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협업이나 채용설명회가 늘어나는 등 현실에서의 '대면'을 실감나게 대체할 가상현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지원하겠다는 '줌'…페이스북 '호라이즌 오큘러스' 연동

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줌토피아 2021'에서 내년 초 메타버스 기반 회의실에서 줌 회의에 접근하고 가상 화이트보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줌은 이를 위해 페이스북 산하 VR(가상현실) 기기·플랫폼 기업인 오큘러스와 협력한다. 오큘러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회의실인 '호라이즌 워크룸'을 선보였다.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 회의실에 입성하면 3차원 아바타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또다른 비대면 화상회의 도구 '팀즈'(Teams)를 개발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현재 대규모 메타버스 회의실 개발에 한창이다. MS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에서 이미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를 공개했다. 메시는 MS의 MR(혼합현실) 기기인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다른 사람의 공간에 찾아가 대화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플랫폼인데 MS는 이를 향후 팀즈와 연계하려는 계획이다.


서울시 메타버스 회의실 만드는 CJ…한컴·알서포트 등 합종연횡 전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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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일대일 메타버스 채용 상담을 신설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소통 채널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원자 가운데 사전 신청을 한 600여명을 대상으로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한 단독 상담 기회도 부여한다. /사진=SK텔레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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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회의실 개발·연구는 국내 IT 기업들에게도 미래 먹거리로서 관심사다. 이미 네이버의 '제페토'(ZEPETO)나 SK텔레콤의 '이프랜드'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기자간담회, 채용설명회, 신입사원 연수 등 각종 업무에 활용되자 다른 업체들도 급히 기술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들어 공공 부문에 신기술 적용 사업을 발굴해 온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서울시 메타버스 회의실 시범 서비스 사업을 따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일상 회의와 시민 참여를 위한 회의 공간 등을 3D(3차원) 가상 환경에 구축할 계획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3D 아바타 형태로 구현된다.

한글과컴퓨터(한컴)도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꼽고 최근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 중인 싸이월드제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함께 메타버스 회의실을 개발하고 한컴 오피스 등 한컴의 클라우드 기반 문서 협업 솔루션과 각종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을 가상 회의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산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개발사 알서포트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알서포트는 메타버스 관련 증강현실팀을 따로 꾸렸다. 또 과학정보통신기술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도 지난달부터 합류하며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대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을 꾀하고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는 네이버랩스, SK텔레콤, KT, 카카오엔터, CJ ENM 등 굵직한 IT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메타버스 화상회의 기술을 개발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될수록 실제 대면하는 것 같은 현실감 넘치는 비대면에 대한 수요도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며 "화상회의에 메타버스를 연동하는 것이 향후 비대면 업무 솔루션 시장에서의 입지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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