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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말 탄 美국경수비대, 아이티 난민을 ‘가축 내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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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이용 채찍 휘두르듯 위협

해리스 부통령 나서 우려 표명

헤럴드경제

미국 국경수비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남서부의 델리오 인근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온 아이티 난민을 말고삐로 쫓아내고 있다. [AFP]


말을 탄 미국 국경수비대 요원이 국경을 넘으려는 아이티 난민을 공격적으로 쫓아내 논란이 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 우려를 표하고 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국경수비대가 아이티 이민자를 대우하는 모습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 샌더스 해리스 부통령 대변인은 “부통령은 국경수비대가 미국의 법과 가치에 따라 난민을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도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경수비대는 지난 19일 텍사스주 남서부의 델리오 인근 리오그란데강을 건너온 아이티 난민을 상대로 가죽 재질의 말고삐를 이용해 채찍 휘두르듯이 위협했다.

적은 양의 식수와 음식만을 들고 강을 건너온 난민은 국경을 넘을 수 없었다. 한 아이티 난민은 돌진하는 말에 뒤로 넘어져 강물에 빠지기도 했다.

한 영상에서는 미 국경수비대 요원이 여성과 어린아이와 모여 있는 난민을 향해 “여성을 이렇게 이용하니까 너희 나라가 X같은 것이다”라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처럼 절박한 난민을 가축이나 노예처럼 대하는 모습에 미국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끔찍하다”며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그 행동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이티 내 정쟁과 지진 피해로 지난 몇 주간 약 1만3000명의 난민이 텍사스 델리오 근처로 모여들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공중보건에 관한 연방법 42호(Title 42)를 근거로 들어 아이티 난민이 망명 신청을 할 수 없도록 추방하고 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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