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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러 조기경보기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여부 두고 양국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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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러시아의 조기경보관제기 A-50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의 조기경보 관제기가 옛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발트국가 에스토니아의 영공을 침범했는지를 두고 양국이 공방을 벌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조기경보 관제기 A-50이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에스토니아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A-50 승조원들은 22일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드라드주의 비행장에서 상주 기지로 정례 비행을 했다"면서 "비행은 자동응답장치(트랜스폰더)가 켜진 상태로 사전에 조율된 노선을 따라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조원들은 에스토니아 관제사들과 연락을 유지했고, 관제사들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비행은 다른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공중 이용에 관한 국제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스토니아군은 A-50이 지난 22일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도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 노트(외교문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 전날인 21일에도 에스토니아군은 발트해에 위치한 자국 최북단 섬 바인들루 인근에서 러시아 A-50이 영공에 들어와 약 1분가량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올해 들어 러시아 군용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여섯 번째 사례라고 비난했다.

A-50은 일류신(Il)-76 다목적 대형수송기에 기반한 러시아의 조기경보 관제기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간 공방은 동유럽 지역을 둘러싼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간의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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