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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2차 슈퍼위크서 뒤집기 노리는 이낙연…대장동 공세수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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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낙연, 대장동 개발 관련 기자회견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비리 본질은 부정부패라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공세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로선 역전의 지렛대로 쓸 유일한 카드인만큼 여기에 '올인'해도 모자라지만, '네거티브 프레임'이라는 역풍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마냥 공세를 퍼붓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형국이기 때문이다.

곽상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상황이 여야 대결 국면으로 본격 전환되면서 여야의 유력주자에 대한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 효과가 가속화되는 흐름도 변수다.

선두인 이 지사에 12만표 가까이 뒤지며 결선행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내달 3일 '2차 슈퍼위크'에 다 걸어야 하는 이 전 대표로선 셈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홈 그라운드'인 호남 경선에서 대장동 의혹 등에 힘입어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올리지 못한 것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조준점을 살짝 바꾸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하진 않으면서, '토건 비리 세력' 전반을 조준하며 의혹 공세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며 "대장동 의혹의 큰 그림이 코끼리라고 치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전체가 그려질 것"이라고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대표는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대장동 의혹에 대한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하며 전방위적 수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야당의 대장동 의혹 특검 요구에 "이 지사가 관련됐다는 근거가 없어 안된다"며 방어막을 치고, 오히려 '곽상도 특검'을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도 의혹이 커지면 결국 선거인단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도권 민심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지지자나 다수 국민이 분노하고 있어서 우리가 직접 이 지사를 비판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며 "이런 분위기를 타고 2차 슈퍼위크에서 결선 교두보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제점 지적을 무조건 '네거티브'라고 하는 프레임이 문제로, 지적할 건 계속 지적해야 한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처럼 악은 드러나기 마련으로, 한 방에 갈 수도 있다"고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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