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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野, 대장동 특검 불씨 살리기…내로남불 부메랑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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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게이트'도 추가 지적…당 특위, 현장 방문해 '이재명 책임론' 부각

'郭 사전 인지' 지도부 뒷북 조치 논란…유승민 "굉장히 반성해야"

연합뉴스

발언하는 김기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2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제의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장본인이라 주장하며 특검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 지사가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 지칭한 데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이 드러나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건도 있었던 만큼, 민주당이 특검 법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논리를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지금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를 계속 회피한다면 역대급 일확천금 부패 사건의 공범으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성남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었던 2013년 추진된 이 사업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축소판'이라는 주장으로, 사업 구조나 핵심 관계자가 겹치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당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항의 방문하며, 이 지사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특위 소속 윤창현 의원은 앞서 김 원내대표가 꺼낸 추가 의혹을 '위례 게이트'로 명명하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손대는 것마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대선 정국 한가운데서 심각한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자녀 관련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온 만큼 당 전체가 내로남불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부각되면서 대여 공세의 동력이 약화, 전선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도 현실적인 고민이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곽 의원 아들 문제를 추석 연휴 전에 제보를 통해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부랴부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왜 바로 조치하지 않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곽 의원 제명이나 출당을 요구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가 탈당을 그대로 방치한 데 대해 굉장히 반성해야 한다"며 "쿨하고 깨끗하게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공개적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최근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의 가족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잇따라서 참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금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 가족 여러분 모두는 스스로를 되돌아 엄중하게 살펴보는, 뼈를 깎는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꿈꿨던, 그리고 꿈꾸고 있는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윤희숙의 길을 따라야 한다"며 곽 의원이 단순 탈당에 그치지 말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성남시청 방문하는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성남=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을 방문하고 있다. 2021.9.2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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