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과 TV토론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장관을 언급하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공격하기’에 나섰다.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 캠프 관계자는 28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본질은 핵심적인 인허가와 관련한 사업설계”라며 “그러나 누가 이익을 가져갔는지를 두고만 정치싸움이 흘러가면서 윤 전 총장이 환기차원에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 본인이 방송에 나와 설계자라 자백하고 본인이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입장문 형태로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입장문을 시작으로 대권경쟁자인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이번 의혹을 조 전 장관 사태에 빗대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여권을 향해 “저들은 덮어씌우기의 달인들”이라며 “상식과 공정, 정의를 짓밟았던 조국 비리를 ‘검찰개혁’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사건의 본질을 변질시키려 했던 것과 똑같은 덮어씌우기 여론전을 펴 조국 사태 시즌2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사모펀드 의혹과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수사지휘하면서 여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으나 일부 2030세대와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못 하면 저들은 국민을 설계의 대상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온통 ‘대장동 아수라판’으로 만들 것”이라며 “선거를 면죄부 삼아 5년 내내 이권 카르텔의 배를 불리기 위해 국민을 약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의 죄를 짓는 일”이라며 “이걸 막는 것이 이 윤석열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믿는다. 이런 부패, 몰상식, 부정의, 불공정을 척결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 총괄실장직에서 사퇴했다. 자신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 씨가 집행유예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후 경찰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소환이 임박하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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